머지 않아 물고기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이 바다를 뒤덮을 수도 있습니다

머콜라 박사

물병, 비닐봉지, 마이크로비즈 (Microbeads: 미세 플라스틱) 및 마이크로파이버(Microfibers: 초미세 합성섬유)를 포함한 대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세계 방방곡곡의 수로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2015년, 연구원들은 2억 7천 5백억 미터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192개의 연안 국가에서 발생했으며, 약 5백 만에서 1천 3백만 미터 톤 가량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폐기물 관리 관행이 개선되지 않으면, 2025년 즈음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플라스틱이 약 두 배에 이를 수도 있다고 연구원들이 추정한 것입니다.

잘못 관리된 폐기물은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및 필리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해당국들은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으로 세계 5위 안에 듭니다.

폐기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에서 쓰레기 투기가 주요 이슈가 되고 있으며, 특히 페트병, 빨대 및 감자 칩 봉지와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 단체 (Ocean Conservancy)에 따르면 일부 플라스틱 제품들은 소금기가 있는 바닷물에서조차 오랫동안 썩지 않아, 약 40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환경 보호 단체(Ocean Conservancy)는 폐 플라스틱에 관한 보고서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관리되지 않은 폐 플라스틱 양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상당한 경제적, 환경적 피해를 일으켜왔다"고 밝혔습니다.

바닷속의 플라스틱 가운데 8%는 내륙에서 발생

어장, 고기잡이선 및 기타 배들이 바닷속의 플라스틱 파편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20%도 채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80% 이상은 내륙에서 발생합니다. 이러한 플라스틱 파편이 일단 바다에 들어오면, 약 700여 종의 (혹은 그 이상의) 바다 생물이 부정적인 영향을 입는다고 합니다.

저널 Marine Policy에 게재된 한 연구는, 쓰레기의 유입과 얽힘이 해양 생물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고 밝히며, 이는 화학 물질 오염으로 인한 위협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닐봉지, 풍선 및 플라스틱 식기는 특히 더 문제가 되는데, 왜냐하면 바닷새, 거북이 및 해양포유 동물들이 앞서 말한 폐기물을 흔히 먹이로 오인하기 때문입니다.

약 지름 5밀리미터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 또한 바다 생물들이 섭취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초래될 결과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아일랜드 골웨이 마요 공과대학 (Galway-Mayo Institute of Technology)의 해양 및 담수 연구 센터 (Marine and Freshwater Research Centre)의 앤 마리 마혼 (Anne Marie Mahon) 박사는 잡지Irish Times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세플라스틱이 인간 먹이 사슬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세플라스틱이 물고기 속에 흡수되어 있기 때문이죠. 또한, 플라스틱에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정말로 우려할 만한 문제입니다.

... 폐수처리시스템으로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의 90%만이 하수침전물 찌꺼기로 걸러지며, 10%는 여전히 처리되지 않은 채로 다시 강이나 호수로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 하수 침전물 찌꺼기는 대부분 농지에서 경작하는 데 사용되며, 그 누구도 이후에 농지에 미칠 영향을 알지 못합니다."

북극해를 넘어 남극해까지 뻗어 나가는 플라스틱 파편

대서양 해류는 “플라스틱 컨베이어벨트”와 같은 작용을 함으로써, 플라스틱 파편들을 멀리 떨어진 북극해를 포함한 세계 방방곡곡에 흘려보냅니다. 다행히도 연구원들이 조사했던 북극해의 대부분은 플라스틱 파편 청정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린란드 및 바렌츠해(Barents seas)의 최북단 및 최남단 지역”에 제곱킬로미터 혹은 약 800미터당 수십만 개가량의 파편이 밀집되어 있는 것이 포착되었습니다. 작은 크기와 풍화된 형태로 미루어 보아, 해당 플라스틱들이 현지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매우 먼 곳에서 흘러들어온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지역을 플라스틱 파편의 “막다른 지점”이라 부르며, 연구원들은 해저가 플라스틱 파편을 누적시키는 잡동사니가 될 것이라는 가정 또한 세웠습니다. 별도 연구에서는, 플라스틱 오염이 남극 주변의 남극해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연구원들은 저널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를 통해 "과거 남극해는 상대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오염 청정 지역이라고 생각되었으나, 최근 남극해 연구 및 시민 과학 프로젝트를 통해, 남극해의 심해 퇴적물 및 바다 표면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다고 알려졌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실은 지구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자, 천혜의 깨끗한 자연으로 여겨지는 두 지역이 전 세계로부터 흘러들어오는 플라스틱 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바닷속 플라스틱이 분해되어 유독한 수프처럼 변합니다

전 세계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은 약 1억 6천 5백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바다 표면 아래 깊은 곳의 미세플라스틱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치는 아마 훨씬 더 높아질 것입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쓰레기는 특히 우려할 만한 것인데, 왜냐하면 바닷새 및 생물들이 플라스틱 조각 및 파편을 먹이로 오인하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바닷속 파편은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이를 통해 살아가야 하는 플랑크톤 및 조류의 생존마저 위협합니다. 그리고 파편은, 상위 단계의 먹이사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왜냐하면 파편이 미세하게 분해되어 결국에는 인간이 먹는 해산물 일부에 녹아 들어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플라스틱 입자들은 일단 수로로 흘러 들어가면, 폴리염화바이페닐류(PCBs), DDT 등의 살충제, 제초제,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같은 수인성 오염 물질을 스펀지처럼 흡수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 플라스틱을 무해한 것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과학자들은 플라스틱 소비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위험 혹은 상위 먹이사슬 단계(인간)에 미치는 영향의 총체적인 범위를 아직 규명해내지 못했습니다. 대중 과학잡지 Scientific American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현재의 우려 사항은 이러한 독성이 있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이 물고기를 넘어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암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호르몬을 변화시키며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60년 남짓 동안 1억 5천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바다에 버려왔습니다’라고 덴마크 비영리기관 플라스틱 체인지 (Plastic Change)의 설립자이자 사장인 헨릭 베하 페더슨(Henrik Beha Pedersen)씨는 말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어디에서 끝이 날까요? 물고기의 피해로 그칠까요? 새? 해변가? 아니면 심해 바닥의 피해로 끝날까요? 이 모든 플라스틱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결국 우리, 우리 인간의 몸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닐까요?'"

플라스틱은 산업 폐기물, 농경 산업 및 양식업으로부터 발생하는 오염과 더불어 남획으로 인한 압박을 더욱 가중시키면서, 한때 비옥했던 인도 벵갈만 (Bay of Bengal)과 같은 해양 생태계를 고갈시키며 죽음의 바다 (Dead Zone)로 허덕이게 만들었습니다.

마이크로비즈로 인한 문제

미세 플라스틱은 다소 커다란 플라스틱 조각이 부서져 생겨납니다. 미세 플라스틱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문제로 떠오르는 마이크로비즈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로, 수많은 개인 미용 및 위생용품에 들어 있습니다.

이런 플라스틱은 입자가 너무 작아 환경적인 위험이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마이크로비즈는 크기가 너무 작아, 변기를 통해 화장실 배수구로 빠져나가며, 폐수 처리 공장에서도 걸러지지 않습니다.

마이크로비즈가 영향을 미치는 환경 오염의 범위를 밝혀내는 연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2012년 오대호(the Great Lakes)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서, 해당 호수의 “일부 지역에 미세 플라스틱이 밀집해 있으며, 마이크로비즈가 만연하게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일단 물로 흘러 들어가면, 마이크로비즈는 환경 호르몬 및 폴리염화바이페닐류(PCBs)와 같은 발암 물질을 쉽게 흡수합니다. 플라스틱은 바닷물에서 발견되는 수준보다 10만 배에서 100만 배 더 높은 수준으로 해당 독소들을 모을 수도 있습니다.

물고기 알과 같은 생김새를 가진 마이크로비즈는 플랑크톤, 물고기, 바닷새 및 고래 등 수많은 형태의 해양 생물들에 의해 섭취됩니다. 홍합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으며, 이는 더 이상 놀라운 사실이 아닙니다. 뉴욕 주 법무장관의 보고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수중 미세 플라스틱 농축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누적되는 것은 특히 우려할 만한데, 왜냐하면 큰 파편의 플라스틱과 비교하여 훨씬 더 넓은 범주의 유기체에 의해 섭취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미세 플라스틱 자체 및 이에 포함된 화학 물질이 먹이 사슬 전역에 퍼지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 야생 생물이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경우 역시, 먹이사슬 내에서 섭취하는 종 및 상위 먹이사슬 단계의 종 모두에 독성을 퍼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섭취를 통해 야생 생물로 흘러 들어가는 해로운 화학 물질에는 제조과정에서 첨가되는 화학물질 및 소금물이나 담수에 일단 흘러 들어가면 물의 표면으로 몰려드는 폴리염화바이페닐류(PCBs), DDT 및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같은 '소수성 오염물질'이 있습니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이러한 위험성은 해양 생물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인간이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된 해산물을 섭취하면, 잠재적으로 다량의 환경 독소들도 함께 딸려올 위험이 있습니다. 심지어 2014년의 한 연구에서는 조개류를 먹는 평균 유럽인들의 경우, 매년 11,000여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해조류로 만든 풍선이 플라스틱 물병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해결책이 재활용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플라스틱 제품의 14%만이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포토 에세이를 발간했던 사진작가 자크 드 라노이 (Jacques de Lannoy)는 ABC 뉴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관리하는 과제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한두 세대 전이라면 바나나 잎이 비닐봉지의 역할을 했으며, 대나무 용기가 페트병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천연 용기들은 흙에서 무해하게 썩어 사라지죠. 하지만 플라스틱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오호(Ooho!)와 같은 창의적인 플라스틱 대체 용품이 있습니다. 오호는 거품과 같은 동그란 모양을 띤 물병으로, 해초 추출물로 만들어졌으며, 껍질까지 완전히 먹을 수 있는 물병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직접 여과수로 채운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 혹은 스테인리스 강으로 된 물병 역시 또 다른 선택 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일회용 제품보다는 재사용 가능 제품 선택

환경보호단체 Ocean Conservancy는 폐기물 발생 상위 5개 국가에서의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 계획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공동 글로벌 대응을 촉구해 오고 있습니다.

해당 단체는 폐기물 수거율 향상 및 유출 지점 봉쇄 등을 포함한 계획을 통해 2025년 즈음에는 해당 5개국의 폐기물 유출량을 65%만큼 줄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약 45%만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일회용 소비문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며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거나 포장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으로, 가능한 한 모든 경우에 일회용품보다는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과 같은 생활 지침을 따라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쓰레기도 최소화하는 생활 방식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 보세요.